주절주절 해야하니?

배민커넥트 솔직 후기

배달동료 2021. 1. 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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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 동료 여러분.

 

몇달간 진행해온 배민 커넥터로서의 후기를 적어볼까한다.

 

작년 여름 부터 시작했던 커넥터. 어느 덧 한해가 지나버렸다. 처음에는 일반 자전거로 시작했다가, 넘쳐나는 업힐로 인해 식겁했다. 며칠만에 도가니가 아작이 나는 듯 했다ㅠ. 또한 골목길 주소 보는 법도 모르고 어설픈 자전거 네비 덕분에 길을 헤매다 늦는 경우도 허다했다.

 

결국 일반 자전거의 한계로 전기 자전거를 구매해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수입에 대하여..

 

처음에는 일반 배차로 콜을 한개씩 잡으며 배달을 했다. 요령이 없던터라 여러개 픽업은 부담스러웠다. 항상 차로 대로변만 다니다보니 골목골목을 모르는 것은 더욱 당연하여 처음 다니는 길이나 다름 없었기에 길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진행하였다. 20시간을 채우면 20만원 전후의 수입이 났을 때다.

 

며칠 이렇게 하다보니 B마트가 자꾸 눈에 띄길래 한번 진행해 보았다. 그리고..

이..이거슨!!

엄청난 신세계였다. 일단 음식에 비해 배달시간에 대한 압박이 없는 것이 엄청난 장점이었다. 또한 같은 픽업지에서 3개를 업어다가 갈 수 있는 것도 엄청난 메리트였다. 물론 현재는 커넥터는 2개까지만 배차가 가능하다. 아무튼 이 두개의 장점 덕분에 필자는 B마트 노예를 자처하게 되었다.

 

벗,

 

곧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묶어갈만한 곳은 경쟁이 심하고(눌어앉아 대기하는 동료들도 조금씩 있었다.) 복주머니가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적었다. 그래도 앞서 얘기한 장점이 너무 컸기에 엄청난 복주머니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이 때는 지리도 어느정도 외우고, 묶어가기 스킬도 좀 생겨서 30만원가량 수입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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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Ai배차 맛보기나 해보자 싶어 진행해 보았다. 처음에는 짜증났다. 자꾸 먼 곳으로 보내고 빙빙 돌리는 듯 하는 멍청한 똥쟁이 ai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모션과 피크타임의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하자 또 다시 신세계로 향하는 포탈이 열렸다.

거리가 멀어지는만큼 1만원대의 배달료도 뜨는 것이었다. B마트 1.5km초과 시에 4,000원인거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단가였다. 여기에다가 알아서 동선까지 짜주니까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배민이었겠는가! 물론 너무 멀리 잡힐때도 있었지만, 거절하면 그만이다.(하지만 쿠팡 평점에 시달린 적이 있었기에 처음에는 주면 주는대로 갔던 멍청한 짓을 하였다.) 이 시점에 최대 수입은 46만원이었다. 평균 40만원 이상의 수입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현재.

 

단가가 많이 떨어졌다.... 피크타임 프로모션도 이제 진행하지 않는다.. 한창 단가 후리기가 시작 된 지금. 저번 주와 이번 주 모두 20시간을 채우지 못하였고, 안채울 것이기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음 주부터 다시 제대로 시작은 할 것이지만, 출장도 많이 잡혀있어 불분명하다.🤔

 

안전 문제.

 

수입에 대한 부분은 대충 저렇고 안전 문제도 사실 심각하다. 필자는 아직 사고는 난 적이 없.. 있다! 골목길에서 킥보드와 접촉사고가 났는데 과실을 따지기도 무의미한, 차라리 딱밤 한대 맞는 것이 더 큰 사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툭 부딪힌 정도라서.. 사고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이런 식으로 사고가 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아무튼 자전거나 킥보드, 오토바이는 인도와 차도를 오가며 운행을 하게 된다. 사실 안그러고 싶다. 딱 정해 놓은 길만 달리고 싶다. 그러나 시간 압박을 겪어봤다면 법규를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것을 해본 동료들은 알고 있다. 직선거리로 할당 되는 시간은 모든 교통 상황과 법규를 지키지 못하도록 설계 되어있다. 안전 문제에 민감한 척 하지만 사실 기업은 개개인의 안전과 사고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하다. 필자 역시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배달하는 그들을 비난했지만, 동료가 된 지금은 비난했던 자신을 비난할 정도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보면 안다. 자신이 어디까지 법을 어길 수 있는지..

 

 

 

아직까지는 그래도 배민이가 부업으로 하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더 떨어져서 배달 열풍의 끝물에 시작하지 말고 지금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그래도 최저시급 이상은 벌어간다. 노동강도와 위험대비 적은 편이긴 하지만..

 

3줄 요약

용돈벌이로는 아직 괜찮음.

안전은 장담 못해

가입하게 되면 추천인에 BC95014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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